슬리피지
용어요약Slippage
다른 이름 Slippage
슬리피지는 주문을 낼 때 예상한 체결 가격과 실제 체결된 가격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를 뜻한다.
1.개요#
슬리피지(slippage)는 투자자가 자산을 사고팔 때 기대한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가격 사이에 생기는 차이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주식·외환·선물 등 모든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주문을 접수한 시점과 실제 체결 시점 사이에 시장 가격이 움직이거나, 원하는 가격에 맞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발생한다.
슬리피지는 시장가 주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시장가 주문은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즉시 체결되지만, 호가창(order book)에 쌓인 물량을 순서대로 소진하며 채워지기 때문에 주문 규모가 크면 처음 예상한 가격보다 불리한 가격까지 밀려서 체결될 수 있다. 실제 체결가가 기대보다 나쁘면 '음(-)의 슬리피지', 반대로 유리하면 '양(+)의 슬리피지'라고 부른다. 슬리피지의 크기는 시장의 유동성과 변동성에 크게 좌우되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변동성이 낮을수록 슬리피지는 작아진다.
2.발생 원인과 대응#
슬리피지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유동성 부족으로, 특정 가격대에 걸려 있는 매수·매도 물량이 적으면 큰 주문이 여러 호가를 건너뛰며 체결되어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평균 체결가가 나빠진다. 둘째는 가격 변동으로, 주문이 처리되는 짧은 시간 동안 시장가가 움직이면 그만큼 체결가가 달라진다.
슬리피지를 통제하기 위해 거래자는 원하는 가격을 직접 지정하는 지정가 주문을 사용하거나, 허용 가능한 최대 슬리피지 범위(슬리피지 톨러런스)를 미리 설정한다. 설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주문은 체결되지 않고 취소되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막아 준다. 큰 물량을 한 번에 던지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 체결하는 것도 슬리피지를 줄이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3.크립토에서의 슬리피지#
슬리피지는 암호화폐 거래,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자주 언급된다. 다수의 DEX는 호가창 대신 자동화 시장 조성자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때 체결 가격은 유동성 풀에 예치된 자산의 비율에 따라 수학 공식으로 결정된다. 풀 규모에 비해 큰 금액을 교환하면 풀의 자산 비율이 크게 흔들려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며, 이를 '가격 충격(price impact)'이라 하며 슬리피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유니스왑 등 대부분의 DEX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스왑 전에 슬리피지 허용치를 직접 설정하도록 한다. 허용치를 너무 낮게 잡으면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거래가 계속 실패하고, 너무 높게 잡으면 봇이 트랜잭션 순서를 조작해 이익을 가로채는 샌드위치 공격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
4.거래가 드문 시장의 슬리피지#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서는 작은 주문도 호가를 크게 움직여 슬리피지가 커진다. 2026년 9월 국내 중소형 거래소 사례가 이를 보여 준다.
2026년 9월 7일 오후 2시 기준 코빗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190여 개 가운데 80여 개, 코인원의 360여 개 가운데 130여 개가 24시간 거래대금 0원이었다. 한 알트코인은 24시간 동안 업비트에서 4억2834만 원어치가 거래됐지만 코빗에서는 5000원, 코인원에서는 0원어치가 거래됐다. 오래 거래가 없던 코인은 마지막 체결가에 가격이 머물러 같은 코인이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달랐고, 코빗에서는 매수·매도 호가 간격이 벌어져 주문이 쉽게 체결되지 않았다. 수 시간 동안 체결이 없던 다른 알트코인은 2만8000원어치 거래 한 번에 가격이 곧바로 밀렸다.
두 거래소는 2026년 8월 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지만 알트코인 거래는 살아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수수료가 낮아도 유동성이 부족하면 매수·매도 호가 간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슬리피지가 발생해 수수료 절감분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체인 매매 기사도 같은 이유로 평가이익과 실현이익을 나눈다. 2026년 9월 4일 로빈후드 체인 밈코인 MEME 포지션의 평가이익을 다룬 기사는, 실제 매도 시점의 유동성과 슬리피지에 따라 최종 손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적었다.
[1][2]5.매매 성과에서 빠지는 비용#
슬리피지는 매매 전략의 성과를 따질 때 수수료와 함께 빼야 하는 비용이다. 백테스트에서 이익이 나던 전략도 이 비용을 넣으면 사라질 수 있다.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블록체인(Frontiers in Blockchain)의 2026년 연구는 300만 건이 넘는 분 단위 자료와 바이낸스 현물·무기한 선물 데이터로 미세구조 신호를 점검했다. 현실적인 거래 수수료와 슬리피지를 넣자 어떤 전략도 살아남지 못했다. 김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연구자와 피터 라인하르트 한센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의 arXiv 프리프린트 논문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바이낸스 USDT 무기한 선물 6개 종목을 분석했다. 15분 경계 첫 10초의 가격 방향을 예측해 얻을 수 있는 평균 총수익은 경계 한 번에 약 0.5bp로, 바이낸스 표준 테이커 수수료 5bp와 메이커 수수료 2bp보다 작았다. 연구진은 이 신호를 방향성 베팅보다 주문 집행을 조절하는 정보로 봤다. 거래가 몰리는 짧은 구간에서는 체결 가능성과 슬리피지가 함께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개 수익률 비교에서도 같은 문제가 따른다. 2026년 9월 5일 AI 모델 투자 실험 기사는 모델별 수익률을 전하면서, 공개 화면만으로는 체결 비용과 슬리피지를 확인하기 어려워 실제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적었다.
큰 주문을 내는 쪽은 주문을 쪼개 슬리피지를 줄인다. 시간가중평균가격(TWAP) 주문은 대량 주문을 일정 시간에 나눠 체결해 가격 충격을 줄이는 기법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은 마켓메이커 윈터뮤트가 이 방식으로 폰스(PONS) 토큰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토큰포스트는 2026년 9월 7일 이 소식을 전하며, TWAP을 한 시점에 주문이 몰릴 때 생기는 슬리피지를 피하려고 기관 투자자와 마켓메이커가 흔히 쓰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3][4][5][6]각주
- [1]코빗·코인원 알트코인 100여개 하루 거래 0원 — tokenpost.kr · 토큰포스트
- [2]MEME, 트레이더 호평 이후 단시간에 시총 50%대 급등 — tokenpost.kr · 토큰포스트
- [3]비트코인 예측 모델, 단순 기준선 넘기 어렵다 — tokenpost.kr · 토큰포스트
- [4]BTC 선물 15분 경계 첫 10초 거래 26% 늘었다 — tokenpost.kr · 토큰포스트
- [5]윈터뮤트 폰스 지갑서 343만개·240만달러 포착 — tokenpost.kr · 토큰포스트
- [6]그록 수익률 70.75%, S&P500 추종 앞섰다 — tokenpost.kr · 토큰포스트
이 문서가 도움이 됐나요?
토큰포스트 위키, “슬리피지”, 2026-09-11 수정, https://wiki.tokenpost.kr/w/slippageAccept: text/markdown 로 요청해도 같은 결과문단 5개 · 연표 0건 · 각주 6개